35mm

까마귀

미라수 2011. 11. 3. 22:47







까마귀를 좋아한다.               
 
 

까치를 길조 길조 하는데 사실 전래동화나 전설을 따지고 올라가면 길조는 까마귀다. 최상급의 과일만 용케 찾아서 정말로 '콕' 그 한 번만 찌르고서는 또 다른 과일을 찾아가는 까치는 이미 시골에서 사냥 대상 1호다.

 

양평 어느 산속의 쓰레기 매립장엔 어린 아이만한 까마귀 수십, 수백 마리가 있다. 그 광경을 보면 징그럽고 두려움에 소름 끼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마귀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렇다. 까치는 짖어대나 까마귀는 운다. 중후하고 풍성하게 슬피도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