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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 윤동주 백중기 / 별밤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異國)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더보기
시골가는 길 넘치는 정감에 늘 즐거운 시골 버스. 사방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운전기사님과 구수한 사투리의 잡담은 늘상 있는 일. 누가 보면 단체 관광버스로 착각할만한 서슴없는 공간. 이런 탓에 시골 행은 즐겁다.=) 그런데... 내려보니 길이 사라졌구나. 농장은 코앞인데..ㅠㅠ x1000 x1000 이러한 날에 스웨이드 신발을 신고 나온 것은 정말 최악의 선택이었다. 길을 내기 위해 나는 저렇게. 그 뒤를 따라오기위해 동생은 바지를 접어 올리고... 그러나 저러나 내일 집으로 잘 빠져 나갈 수 있을지... 눈은 하염없이 내리는데ㅠㅠ 다음날 아침 오늘 광주 가야 내일은 서울 가고 모레는 홍천가는데... 이 눈을 다 치워야 나갈 수 있는거다 동생이랑 삼촌이랑 큰길까지 한 시간 여 죽도록 치웠다. 사진상에 오른쪽이 더 낮.. 더보기
Adieu 2010 다이어리 & 플래너를 들춰본다. 올 한해 여느 때보다 더욱 역동적이었구나. 빼곡한 별의별 일들을 보니 잊지 않고 가끔 추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올해까지 군인의 신분이었다는 게 전혀 실감나지 않는다. 3년 전에 신입생으로 서울에 올라왔을 땐 '살기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너무나도 고마운 남도학숙이란 곳에서 '안정'을 보장받아 보다 즐겁게 살았던 한해였다. 07년엔 그렇게 외롭더니만 올해는 너무나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난 것이 트위터와 호텔 덕이다. 트윗으로 만난 소중한 사람들. 정적이고 독고다이 인생인 내게 급격히 불어난 만남들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버겁기도(?) 했다. 일 년 내내 호텔을 뛰며 만난 인연들. 그들 때문에 힘듦을 다 잊고 너무나 재밌게 호텔을 뛰었다. 지금껏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