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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청승맞은 밤




언제 소나기가 쏟아질지 모르는 한여름의 날씨처럼 이리저리 쉽게 변하는 요즘의 내 기분은

참 단순하게도 음악을 들으며 금새 파란 하늘을 드러내는 여름처럼 개이고 만다.

새벽같이 일어나 부지런히 집을 나서야 하건만

지금의 기분을 떨치기 아쉬워 잠을 못 이루네

시끄러운 옆집의 내외도 이젠 잠이 들고

슬피 울던 골목길 고양이도 어디론가 제 갈 길을 찾아 가버리고

찾아온 고요한 밤에

청승맞게 음악에 취해

술에 취해

그리워하네




그리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