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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물 한모금







무한도전 달력배달 특집을 보면서 많이 웃기도 하고 또한 많은 걸 생각합니다. 무도에서의 건당 오백 원의 수수료는 실제와 비슷한 금액입니다. 보통 한 건에 칠팔백 원 한다네요. 하루에 100개 이상을 배달 하구요. 
 
꽤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봤어요. 그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공사장의 막일이 아닌 택배물류센터에서의 수하물 상하차 아르바이트였죠.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아침8시까지 중간에 밥 먹는 30분 빼고 쉬지 않고 물건을 들고 옮겨야 했습니다. 밤새도록 일 해서 꼴랑 오만 오천 원인가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같이 일했던 친구는 하루 만에 발에 무리가 가서 삼 주 동안 깁스를 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어찌나 힘들던지요. 그 후로 아무리 택배가 늦게 와도 절대로 불평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오늘 택배를 신청하면 내일 오는 그런 나라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하루라도 늦으면 배송이 늦니 어쩌니 욕한 적 분명 있으실 겁니다. 우리에게 하루라도 더 빨리 물건을 배송해 주기 위해 나이 사오십 대의 아저씨들은 밤새도록 일을 하십니다.
한시라도 더 빨리 물건을 가져다 주려고 기사아저씨들은 밥을 걸러가며 뛰어다니십니다. 몸은 몸대로 망가지고 봉급은 쥐꼬리만큼 작아요. 우리 하루 이틀의 여유를 더 가집시다. 오셨을 때 물 한잔이라도 대접해 드리면 그분들 정말 좋아하실 거에요.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로 너무 고마워하실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