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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Adieu 2011







어떤 이는 마음의 큰 상처 때문에 자는 한 해를 아쉬워하지 않는다. 어서 새로운 해를 맞아 지난 아픔을 모두 잊고자 한다.
어떤 이는 한 살 더 먹는 것을 두려워하여 어떻게든 흘러가는 시간을 잡아보려 하고,
어떤 이는 시간이 흐르든 말든, 나이를 더 먹든 말든 그저 무덤덤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어떤 이는 연인과 함께 한 해의 끝을 지키고 어떤 이는 가족과 새로운 해를 기다린다.
어떤 이는 교회로 향하고 어떤 이는 재야의 종 앞에 서서 소원을 빈다.
어떤 이는 여전히 그들의 일터를 지키고 있으며
어떤 이는 휴가를 기어코 휴가를 내 해외 어느 바닷가 앞에서 또 다른 한 해를 기다리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방법도 이렇게나 다양하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도 또한 제각각 이다.
 
늘 가는 시간에 어떤 감흥이나 큰 아쉬움이 없었던 나.
그러나 올해만큼 1분 1초가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짐은 무엇 때문일까?

깊이 아팠던 만큼, 더욱 깊이 행복했던, 그래서 보내는 게 여느 해보다 아쉬운, 돌이킬 수 없는 2011년을 그리워하는 것인가 보다. 
 
고마웠어요. 정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