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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위험한 것







계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히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사람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이나 신뢰일 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불과 반년 전까지 호텔 아르바이트 때문에 몸을 담고 있던 업체의 대표가 뉴스와 신문 기사에 나왔다. 2~30대의 사회 초년생들 서른여 명을 상대로 사기를 쳐서 몇 십억을 챙기고 미국으로 도망쳤다고 하더라. 늘 무엇을 진행함에 있어 마가 끼어서는 안 된다던 이가 마와 같은 존재였다. 확실히 중년의 그 여자를 처음 본 순간부터 이 사람은 절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내 속마음을 꿰뚫고 있는 것 같은 그 사람과 대면하는 것이 두려워 마주치기 싫었던 것이다. 나야 이번 사건과 전혀 관계 없는 일개 아르바이트 생일 뿐이었고 나와 친했던 몇몇 직원들은 쥐 꼬랑지만한 월급을 한두 달 못 받은 채 업체를 나와서 새로운 호텔 하청업체를 설립했지만 어떤 지인은 상상하기 힘든 매우 큰 피해를 받았다고 한다.
꼭 잡혀서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텐데..
 
누군가를 믿는 다는 것처럼 힘든 일이 없는 세상. 
믿음은 그보다 더한 책임을 필요로 하는 것.
조건도 의심도 없이 믿을 수 있다는 것, 그게 가능하기나 할까?

뭐,,
사랑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