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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Rest in peace. Whitney.


I Look to You





파란만장했던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 
 
80년대 후반 락이 점차 쇠퇴하고 90년대로 넘어오면서 바야흐로 Pop의 시대가 찾아왔다. 그 시절을 대표하는 수많은 뮤지션들 중에서도 3대 디바라고 불리던 세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온 그리고 휘트니 휴스턴이었다. 
 
사실 난 휘트니 휴스턴의 팬이 아니었다. 그 유명한 영화 보디가드의 주제곡인 I Will Always Love You나 Run to You, 머라이어 캐리와 함께 부른 When You Believe 정도만 알았을 뿐, 중학생 땐 기교의 끝을 가늠할 수 없었던 머라이어 캐리를 절대적으로 좋아했었고, 고등학교 이후엔 시원시원하게 목소리가 뻗어 나오는 셀린 디온에 푹 빠졌다. 그랬던 내가 휘트니 휴스턴의 앨범을 찾아 듣기 시작한 건 마약에 찌들고 온갖 기행을 일삼았던 그녀가 그 모든 것을 힘겹게 극복하고 이제는 야윈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부터였다. 갈라지는 목소리로 I Look to You를 부르며 모습을 드러냈지만, 애타게 그녀만을 기다렸던 전세계 수많은 팬들은 그저 위로와 희망의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노랠 듣고 있을 뿐이었다. 
 
요즘 세대는 비욘세나 레이디 가가에 열광하지 3대 디바가 누군지도 모른다. 영원할 것 같던 청춘의 시간은 지난해 그 짧았던 가을처럼 묻혀갔고 어린 시절 열광했던 스타들의 주름은 깊어갔으며, 아무리 세상이 발전한다고 한들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는 사라져간다. 하지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녀는, 그리고 수많은 뮤지션들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노랠 우리에게 남겨주고 떠났으니,,

Rest in peace. Whit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