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2012
엄마의 유일무이한 단짝 친구가 오키나와로 떠난 게 어느덧 이십 년 가까이 됐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바다 건너의 친구는 엄마보고 한 번 오라고 오라고..
이제서야 엄마를 그곳으로 보내드릴 수 있게 됐다. 오키나와는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는 엄마는 여전히 대학생인 아들에게 짐을 지우는 게 아닌가 하여 미안해도 하시고 고마워도 하신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에서 엄마가 가지고 살아야 했던 엄마라는 굴레가 아주 어렴풋이 느껴져 아들 목이 멘다.
오키나와에 만발한 벚꽃들아 울엄마 가실 때까지 떨어질 생각일랑 말고 고이 매달려 있어라. 울엄마 그 길 지나가실 때에야 살랑살랑 떨어져 꽃길을 내어 주어라.
- 2013,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