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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비현실적인 평화









주인 모를 목장 울타리를 넘어들어가 몸을 숙이고 서둘러 달렸더니 근처 우거진 덤불 사이에서 봄을 만끽하던 야생 캥거루가 황급히 놀라 그 무거워 보이던 몸뚱어리, 폴짝폴짝 잘도 뛰어 도망가더라. 언제 설지 모르는 불안하기만 한 차를 타고 야심 차게 떠난 남쪽 여행길. 그러나 종일 흐린 날씨가 야속하기만 했는데, 금은보화보다 값진 파란 하늘이 느닷없이 나타났던 그곳엔 비현실적인 평화만이 가득했다.



At Margaret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