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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돈을 아끼는 방법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해야 생활비를 최대한 아낄 수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월세는 고정비용이기 때문에 나머지를 줄여야 하는데 통신사 약정의 노예가 되지 말고 될 수 있는 대로 집에서 밥을 차려 먹으며,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서 환승임파서블을 잘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니까 오늘 나는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대입구역으로 가 지하철로 갈아탄 뒤 역삼에 일을 보러 갔다. 그 후 다시 버스를 타고 강남 교보에 잠깐 들렀다가 그대로 신논현 9호선을 타고 노량진으로 가 고시생들 틈바구니에 껴서 몸엔 드럽게 안 좋을 것만 같은 컵밥으로 아점을 먹었다. 그리곤 다시 버스로 갈아타 학교로 와서 자릴 잡았는데, 이 모든 교통비가 끽해야 1,250~350원이나 됐을까? 이것이 바로 짜릿한 환승임파서블이다. 하지만 환승임파서블을 실패하여 업무나 약속 시각에 늦거나 괜히 체력만 날리면 교통비 천 원 아끼려고 내가 무슨 병신 짓을 하고 있나?하는 자괴감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환승임파서블은 단지 타이밍의 짜릿함을 즐기기 위한 것으로 놀이처럼 즐기자!

그러나 돈 절약을 물었던 이에게 두 번씩이나 강조한 것은 역시 '여자를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당신은 부자가 될 거라고 말이다. 외로워야 할 것, 그게 내 집 마련의 핵심이다. 



아 나 부자 안 해. 여자 만날래.




ps 1. 부자 되기를 포기한 나는 야심 차게 연애를 준비하였으나 어제오늘 카메라와 렌즈를 샀고 대학 생활 마지막 등록금을 내버렸더니 다시 처량해졌다. 연애는 무슨.. 닥치고 부자 되기에 열중하기로 하였다.


ps 2. 어느 (여자)분 왈. "여자는 부자를 좋아하는데요?" 하... 이건 정녕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