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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고독







































어제는 부암동 석파정에서 별당 뒤꼍 길로 내려오다 숲길이 끝나고 빛이 만나는 곳에 갑자기 멈춰 지독히 고독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바라보는 부자(父子)가 있었음에도 갑자기 혼이 빠진 사람처럼 수 초간 고독을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날의 외로움이 되려 나를 자유롭게 한다는 생각에 이르자 그제야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 

발걸음이 가볍다.





사진은 제주,

벌판 위의 왕따나무를 담으려 찾아갔지만 짙은 안개에 나무 한 그루는 온데간데없고 별수 없이 내가 왕따처럼 서 있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