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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시골가는 길



넘치는 정감에 늘 즐거운 시골 버스. 사방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운전기사님과 구수한 사투리의 잡담은 늘상 있는 일.
누가 보면 단체 관광버스로 착각할만한 서슴없는 공간. 이런 탓에 시골 행은 즐겁다.=)


그런데... 내려보니 길이 사라졌구나. 농장은 코앞인데..ㅠㅠ


x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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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날에 스웨이드 신발을 신고 나온 것은 정말 최악의 선택이었다.
길을 내기 위해 나는 저렇게. 그 뒤를 따라오기위해 동생은 바지를 접어 올리고...




그러나 저러나 내일 집으로 잘 빠져 나갈 수 있을지... 눈은 하염없이 내리는데ㅠㅠ



다음날 아침
오늘 광주 가야 내일은 서울 가고 모레는 홍천가는데...




이 눈을 다 치워야 나갈 수 있는거다




동생이랑 삼촌이랑 큰길까지 한 시간 여 죽도록 치웠다.
사진상에 오른쪽이 더 낮게 쌓인 이유는 그 전날 왼쪽으로 눈을 한번 쓸었기 때문.
제설 삽 두 개나 부러지는 천신만고 끝에 왼쪽의 더 놓게 쌓인 곳까지 정말 깡그리 다 치웠다.
군대에서도 이렇게 치워본 적이 없었다.
제설작업 후의 사진을 안 남기는 미련한 짓을 하다니...

무사히 집으로 잘 왔다.
해피엔딩...
여튼 나는 시골 농장이 참 좋다.



+눈폭탄을 맞는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