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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친구

Fremantle, Australia







흔쾌히 포즈도 잡아주고 멀리서 온 내게 맥주병을 건네주던 그들은 끝없이 뻗은 바다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던 하늘을 안주 삼아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세상 그 무엇이 부러우랴. 별다른 대화 없이 먼 곳을 바라보며 맥주를 홀짝이는 그들은 맨발이어도 마냥 좋기만 했다. 호주의 태양 아래 데워진 모래는 자줏빛으로 물들어가는 시간에도 적당히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