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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Lancelin, Australia 오늘은, 아니 그러니까 정확히 어제는 호주 워킹 비자 만료일이었다. 사진들만 보면 어쩜 그렇게 하염없이 그리운지. 아직도 연구소에서 퇴근하고 15년도 더 된 볼품 없는 차에 앉아 인도양을 따라 달리며 조수석에 놓아둔 감자칩을 마냥 행복하게 먹던 기억이 눈에 선한데, 어제 이후로 나는 정말 그리 살 수 없게 돼버렸다. 짧았지만 너무나 귀했던 시간, 만남, 추억, 끔찍이도 아름다운 호주의 자연, 좌절했던 경험마저 더없이 소중한 채로 이제는 마음 한구석에만 남아있구나. 아 나는..셀카의 달인인가? 더보기
Mirasu 정확히 일 년 전. 머리 짧고 수염도 없던 시절, 그러니까 엄마가 무척이나 아들 하고 다니는 걸 좋아하던 시절이젠 호텔 알바 안하냐는 울 엄마. 더보기
친구 Fremantle, Australia 흔쾌히 포즈도 잡아주고 멀리서 온 내게 맥주병을 건네주던 그들은 끝없이 뻗은 바다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던 하늘을 안주 삼아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세상 그 무엇이 부러우랴. 별다른 대화 없이 먼 곳을 바라보며 맥주를 홀짝이는 그들은 맨발이어도 마냥 좋기만 했다. 호주의 태양 아래 데워진 모래는 자줏빛으로 물들어가는 시간에도 적당히 따뜻했다. 더보기
책 읽는 사내 그는 봄과 멋스러운 코트와 에스프레소를 가졌다. 더보기
Mirasu 할 수 있겠어? 라는 질문에하면 되죠. 라고 답하고 돌아섰다. 열아홉 살, 세상이 동전만 하게 보이던 시절의 무모한 자신감이 여전히 조금은 남아있어 다행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