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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이야기 광주는 비가 좀 내렸어. 오랜 친구와 지나간 이야기를 하며 추억에 잠기다 헤어지고 집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 오는 길이었어. 문득 고갤 들어 새벽 밤 하늘을 보니 맑게 갠 하늘에 말간 별들이 총총 떠있는 거야. 여름의 끝자락과 함께 덜컥 찾아 들어온 가을의 문턱이었지만 분명 지난 겨울에 우리가 본 별들이 산자락에 걸려 있었지.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흘러왔던 거야. 얼굴을 조금 드러낸 겨울철의 별들을 보니 내 휴대폰 별자리 어플로 하늘을 들여다 보며 행복해 하던 당신의 그 모습이 떠올랐어. 그래. 무척이나 행복해 하던,, 별들을 보는,, 그보다 순수 할 수 없던 당신의 모습이었지. 바로 그날 난 당신에게 고백을 했어. 당신에겐 절대로 하지 말아야겠다고 수없이 다짐했던 고백을 말야. 그리고 퇴짜를 맞았다. 그.. 더보기
서글픈 것 빗줄기 자체는 처음과 같지 않은데 이미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점점 심해진다. 오늘밤은 한 시간씩이 무어냐 뜬 눈으로 지새야겠구나. 현관 앞 벽에서 아주 천천히 새던 물줄기는 이제 졸졸졸 흐르는 게 보일 정도로 새나오기 시작한다. 장판이 맞물리는 곳에 물기가 보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장판을 뒤집어 보니 물이 흥건하다. 장판을 말아 걷고 수건으로 열심히 물기를 빨아들인다. 호텔에서 가져온 몇 장의 냅킨과 샤워장 한 장의 샤워장 타월이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100년만의 비가 언제 또 내일지 모를 미쳐가는 지구인지라 아무래도 개학 전에 새 집을 찾아봐야 할 것만 같다. 이럴 때 동생이라도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 오늘처럼 사방에서 연락이 많이 온 날이 있던가. 생일인 줄 알았다. 집에서도 친구들도 지인들도 고.. 더보기
Amy Winehouse / Love Is a Losing Game 와인하우스라니 그 이름 한번 참 특이 하다 싶었다. 영국의 천재 싱어송라이터라는데 난 잘 모르겠다. 마약에 찌든 그녀의 일상은 막장이구나 하며 그렇게 넘어갔지. 그리고 몇 달 후 병상에서 이 노랠 들으며 그녈 아끼게 되었다. 적어도 내게 레이디 가가는 그저 기괴한 가수라고 기억될 것 같지만 빈티지한 과거로의 회귀를 다시 보여준 에이미는 가히 천재적이었다고 말할 것 같다. 더보기
장미와 호접란 더보기
남은 것들 한 해의 절반은 쉽게 쉽게 가버리고 남은 건 일기장의 기억들과 당신 뿐이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