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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너무나 우울해 아무도 보고 싶지 않을 때,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 불가피 하게 섞여 있어야 할 때, 주저 없이 안경을 벗곤 하지.. 가끔 흐리멍텅하게 보내는 시간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더보기
광화문 시간은 흐르지만 지나간 역사는 변하지 않지... 더보기
겨울 정신 없이 일을 했거나 동굴에 웅크리고 있거나 게으름에 빠져 살았거나 아니면 미치도록 그리워 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대를 절실히 사랑했거나,, 겨울은 언제나 지울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들을 가져다 줘. 그래서인지 봄을 맞이하는 겨울의 끝은 늘 아쉬움만 진하게 혹은 슬픔만 덩그러니 남겨둔 채 가버리곤 했지,, 2010과 2011년 사이에 있던 그 추웠던 시간들을 당신과 꼭 껴안아 지냈었다. 정말이지 말할 수 없이 좋았고 미치게 그리워할 시간들, 추억들,, 유독 올해는 가는 겨울이 슬프지 않은 것이 당신과 함께 할 오는 봄이 더욱 기대되기 때문인가 봐. 당신이 했던 말들에 난 억지 웃음을 지었지만 사실 많이 속상했어. 난 알 수 없는 결론에 연연하여 현재를 놓치고 싶지 않아. 과거도 중요하지 않고 미래도 .. 더보기
열 명만 있으면 행복한 인생이겠다. 어느 블로그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평생 친구 열 명만 있으면 좋겠어' '내가 죽었을 때 슬퍼서 울어줄 '타인'이 열 명만 있으면 좋겠어' 내 열 명은 누굴까? 인간관계란 것이 한없이 끈끈해 보이지만 한순간에 가위로 싹둑 자르듯이 끊겨질 수 있지. 그래서 솔직히 난 누구의 열 명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누군가 나의 열명이 돼줄런지 모르겠다. 정말 날 위해 울어줄 열명의 타인이 있으면 행복한 인생이겠다. 더보기
해장국 추억 양평군 개군면 장수해장국 친한 지인이 치아 교정을 위해 매달 한번씩 양평으로 진료를 받으러 간다. 킹 오브 잉여를 달리고 있는 따분한 한겨울을 나고 있는지라 함께 짧은 여행을 가자 했다. 작년 1월 30일이었으니 전역한지 일년도 채 되지 않았구나. 일년 만에 찾은 양평은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추웠고 아름다웠다. 일년도 더 된 어느 날 운행을 나와 함께했던 문관과 시골길가에 공룡 같은 육중한 차를 세워두고 허름한 해장국 집으로 들어갔었다. 창문을 열어두어 시린 겨울 바람과 함께 김 모락모락 나는 해장국을 먹었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깨끗하게 그릇을 비우고 문관에게 잠깐 밖에 좀 나갔다 오겠다하고 길 건너 슈퍼에서 소주 네댓 병을 사 차에 몰라 숨겨서 부대로 들어왔었다. 그 날 밤 열두 시에 일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