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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2 Lookbook 1314 론칭과 더불어 2년 연속 조기 완판을 기록한 화제의 스트릿의류 브랜드 어스투의 1314 보드복 신상이 9월 9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우연한 기회로 어스투와 인연을 맺고 있다가 함께 신상품 작업을 하게 됐다. 사진을 찍고 편집을 함과 동시에 사장님의 배려로(매우 단신임에도ㅠㅠ) 몇몇 제품 모델 역할까지 하며 직접 느낀 어스투 1314 보드복 라인은 역시 국내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훌륭한 퀄리티를 보장하고 있었다. 이달 말 개최될 쇼케이스에 와서 직접 원단을 만져보라. 덕다운 패딩을 입어보고 땀 한번 흘려보자. 그야말로 죽인다. 늘 그래왔듯 오픈과 더불어 바로 매진돼버리고 마는 어스투의 옷들이니 미리미리 본인이 살 옷을 생각해두자. 이제 곧 겨울이다.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겨울이 온단 말이.. 더보기
비, 능소화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내 잠을 방해했던 것은 사그라질 줄 모르는 새벽의 더위였으나. 그제부턴 그것이 싸늘한 추위로 바뀌었다. 이불을 추스르기 위해 깨어보니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 비가 내리고 나면 거짓말처럼 계절이 바뀌겠지, 아마 조금 더 외로울 것 같아.란 생각이 잠결에 스친 것 같다. 담장을 수놓던 능소화가 계절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이 길었던 여름도 말라간다. 잠옷을 꺼내야겠다. 더보기
돈을 아끼는 방법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해야 생활비를 최대한 아낄 수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월세는 고정비용이기 때문에 나머지를 줄여야 하는데 통신사 약정의 노예가 되지 말고 될 수 있는 대로 집에서 밥을 차려 먹으며,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서 환승임파서블을 잘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니까 오늘 나는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대입구역으로 가 지하철로 갈아탄 뒤 역삼에 일을 보러 갔다. 그 후 다시 버스를 타고 강남 교보에 잠깐 들렀다가 그대로 신논현 9호선을 타고 노량진으로 가 고시생들 틈바구니에 껴서 몸엔 드럽게 안 좋을 것만 같은 컵밥으로 아점을 먹었다. 그리곤 다시 버스로 갈아타 학교로 와서 자릴 잡았는데, 이 모든 교통비가 끽해야 1,250~350원이나 됐을까? 이것이 바로 짜릿한 환승임파서블이다. 하지만 환승.. 더보기
해질녘, 바람 오늘도 어제처럼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지는 해를 확인하고서야 집으로 향했다. 더보기
바람이 좋았다 행복의 순간을 잠시 접어두고 오랜 친구를 만났다. 여름 들어 녀석은 연애를 시작하고 있었는데, 사귀기 시작한 지 아직 두 달도 채 안 됐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지 연신 웃고만 있다. 서로에게 많은 걸 털어두는 사이인지라 녀석의 어머니도 연애를 시작하셨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해주었다. 삼십 년도 채 살지 않은 나는 오십 대의 감정을 제대로 알 수 없지만, 제 어머니를 말하는 녀석의 모습에서 그 설렘이 느껴지니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는 이십 대든 오십 대든 다 똑같나 보다. 어쨌든 나는 바람이 참 좋았단 말을 남기고 싶었다.인적 없는 도서관 뒤뜰 벤치에 누운 채로 저물어 가는 하늘을 보며 친구를 기다리는데 차갑지 않은 바람까지 불어오는 게, 세상에!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은 느낌이 울컥 들었더.. 더보기